GPTs로 블로그 글의 최소 품질을 관리해보자
작성 기준이 글은 ChatGPT Plus 이상 사용자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GPTs는 ChatGPT 유료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성 안내이 글은 GPTs를 활용해 블로그 원고 작성 과정의 일부를 보조받았습니다.
요약
글을 더 잘 쓰기보다는, 쉽게 발행하지 않기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장치로 GPTs를 블로그 글 품질 검사 도구처럼 사용해 보았습니다.
지침과 지식 파일을 역할별로 분리해 평가·리라이팅·출력을 나누었고,
AI 리뷰어를 발행 전 과정에 적용해, 글의 완성도를 한 번 더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이 글은 그 구조와 사용 경험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왜 GPTs를 적용하게 되었는가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의 성격이 조금씩 흐려집니다. 당장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메모, 링크, 코드 조각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 기록들이 정말 발행할 만한 글이었는지는 나중에 돌아보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매번 “이 글을 지금 발행해도 되는가”를 판단해야 했는데, 그 판단을 항상 스스로에게 맡기는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쁠 때는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게 되고, 글쓰기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판단 자체를 생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체크리스트나 템플릿 같은 정적인 도구를 떠올렸지만, 글의 길이와 맥락이 달라질수록 이런 방식은 쉽게 형식적인 절차로 변했습니다. 문장을 실제로 읽고, 맥락을 따라가며, 일정한 관점에서 평가해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 지점에서 GPTs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GPTs는 단순히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라기보다는, 미리 정해둔 지침과 맥락 안에서만 판단하고 반응하도록 설계할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매번 프롬프트를 다시 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평가·리라이팅·출력 같은 역할을 분리해 고정된 흐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GPTs를 도입한 이유는 글의 품질을 자동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발행 전 단계에서 한 번 더 검토하는 과정을 구조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항상 같은 방식으로 글을 다시 보게 만드는 장치로서 GPTs가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GPTs를 페르소나 템플릿으로 생각하다
처음 GPTs(커스텀 GPT) 기능을 알게 되었을 때는 페르소나 프롬프트(Persona Prompt)를 매번 다시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 기능 정도로만 받아들였습니다.
커스텀 GPT를 하나 만들어 두면 자주 쓰는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니 조금은 편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매번 프롬프트를 써도 되지 않을까?”라는 애매한 인식도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몇 번 사용해 보면서, 이 기능을 단순한 프롬프트 저장소로만 보기에는 조금 다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GPTs의 기능을 조금 더 들여다보다
LLM을 비교적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GPTs의 구성 요소를 다시 한 번 차분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지침(Instructions), 대화 스타터, 지식(Knowledge: 파일 업로드), 권장 모델 선택, 기능 설정, 작업(Tasks) 구성까지 GPTs는 단순한 프롬프트 래퍼라기보다는 작은 실행 환경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지식(Knowledge) 기능이었습니다. 필요한 매뉴얼이나 내부 문서를 미리 정리해두고 그 범위 안에서만 질문을 받도록 구성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많이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GPTs를 범용 LLM의 또 다른 UI로 보기보다는, 특정 맥락을 강하게 씌운 도구로 다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도의 파인튜닝 없이도 지침과 지식만으로 “어디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GPTs는 정보를 더 많이 주는 도구라기보다는, 정보의 범위를 줄여 탐색 비용을 낮추는 쪽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블로그 검사 도구 만들기
이 지점에서 GPTs를 글쓰기 보조 도구라기보다 블로그 글을 점검하기 위한 도구처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단순히 링크를 모아두거나 자주 사용하는 코드 조각을 저장하는 목적이라면 블로그보다는 북마크나 스니펫 도구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기록까지 모두 블로그에 포함시키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글을 통해 남기고 싶었던 기준이 조금씩 흐려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블로그 글의 범위를 조금 더 의도적으로 좁혀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그 기준을 혼자서 계속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컴파일러가 타입 오류를 잡아내고 린트가 코드 스타일을 강제하듯이, 블로그 글에도 최소한의 기준을 확인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판단을 거친 뒤에야 글을 발행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싶었습니다.
글쓰기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와 타협하게 된다는 점도 이 과정에서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글을 발행하기 전에 AI 리뷰어를 하나 두고, 평가 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추가했습니다.
프롬프트를 나누게 된 이유
GPT와 함께 GPTs의 지침과 지식 파일을 작성해 나가면서, 모든 내용을 하나의 지침에 담기보다는 역할에 따라 나누는 쪽이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롬프트를 나눈 이유는 GPT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 긴 블로그 글에서도 판단 기준이 흐려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민의 출발점은 “평가를 한다”는 행위 자체보다, 긴 본문을 다루는 과정에서 GPT가 맥락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본문 텍스트만으로도 컨텍스트를 상당 부분 사용하는 상황에서, 평가 기준과 출력 규칙까지 하나의 프롬프트에 모두 얹다 보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쉽게 흐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GPTs에는 공통 지침만 두고, 역할에 따라 해야 할 일만 나눈 뒤 각 모드에서 필요한 정보만 읽도록 구성했습니다.
평가용, 리라이팅용, 최종 출력용처럼 역할이 분명한 작업들은 각각의 md 파일로 분리했고, 한 모드의 규칙이 다른 모드로 흘러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끊어두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분리가 아니라 “실제 작성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진행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즉, 평가 → 리라이팅 → 최종 출력 순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작성 흐름이 되었습니다.
각 단계는 GPTs 내부에서 다음과 같이 참조됩니다:
- manuscript-evaluation-spec.md → 글의 평가 기준과 감점 항목 정의
- blog-rewriting-spec.md → 리라이팅 과정에서 반드시 따라야 하는 표현 및 생성 제한 규칙 정의
- blog-markdown-output-spec.md → 최종 출력 시 마크다운 구조 및 FrontMatter 규칙
각 모드는 서로의 파일을 직접 읽지 않으며, GPTs가 지정된 파일만 참조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방식 덕분에 한 모드에서 수정한 규칙이 다른 모드로 누출되지 않고, 각 단계의 판단 기준이 명확히 분리된 상태로 유지됩니다.
글의 품질을 다시 보게 되다
이 구조를 적용한 뒤, 글을 쓰는 속도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글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바로 발행하기보다는, 한 번 더 멈춰서 본문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AI 리뷰어를 적용하기 전에는 “일단 기록해두자”는 판단으로 글을 정리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문맥이 조금 느슨하거나 결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도, 지금 아니면 못 쓸 것 같다는 이유로 그대로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평가 단계를 거치기 시작한 이후에는, 글을 발행하기 직전에 자연스럽게 몇 가지 질문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한 경험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고 있는지
- 설명을 위해 필요한 맥락이 충분히 드러나 있는지
- 지금 이 상태가, 기록으로 남겨도 괜찮다고 느껴지는지
점수가 낮게 나온 글의 경우에는 바로 발행하기보다는 잠시 보류하거나, 다른 글의 일부로 흡수하는 쪽을 선택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전 같으면 그대로 공개했을 글이 이 과정에서는 한 번 더 정리 대상으로 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종 점수를 확인한 뒤에는 감점 항목을 다시 읽어보며 표현을 조금 다듬거나, 빠져 있다고 느껴진 설명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글을 끝냈다는 느낌보다는, 지금 이 상태에 대해 스스로 한 번 더 판단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느낀 점은, AI 리뷰어가 글의 품질을 직접 바꾸고 있다기보다는 글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 다르게 만들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지금은 GPT가 글을 평가한다기보다는, 글을 발행하기 전에 스스로 내렸을 판단을 한 번 더 천천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로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기준 역시 몇 편의 글을 거치며 조금씩 조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AI 리뷰어를 통해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98점이라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점수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이 과정을 통해 글을 다시 읽고 판단하는 단계가 작성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되었다는 점을 확인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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